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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사이클러 윤여근, "열정·현실" 속 기로에 서다
등록일 : 2018-10-10조회수 : 141

 

 스포츠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현실 사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핸드사이클 2관왕에 오른 윤여근(35·부여군청)은 그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고교 3학년 때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윤여근은 운동에 대한 열정 때문에 2002년 휠체어농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도 생각해야 했다. 장애인 선수로 운동만 해서는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의 부모님은 '운동을 해서 먹고 살겠냐'며 극구 반대했다.

 

 결국 윤여근은 공무원이 되기로 했다. 농구를 잠시 접고 2007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그는 부여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평범한 공무원으로의 삶을 시작했지만 휠체어농구를 향한 윤여근의 열정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휠체어농구를 하자니 취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자주 만나 팀 운동을 해야하는데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었다. 건강을 위해 여가로만 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갈증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윤여근은 "직장보다 운동 선수로서 꿈이 있었다. 휠체어농구 선수를 하려면 팀원들이 적어도 일주일에 3, 4번을 만나 훈련해야 한다. 실업팀 선수들은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한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다보니 일주일에 두 번 정도밖에 못했다"며 "마음껏 하지 못하니 속상한 것이 많았다. 주말에만 하다보니 기량이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속상함을 안고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다. 그러다 만난 것이 핸드사이클이었다. 같이 휠체어농구를 했던 동료가 타기 시작하면서 접하기 시작했고, 2015년 본격적으로 선수가 되기로 했다. 그나마 개인 운동이라 직장을 다니면서 훈련을 할 수 있었다. 휠체어농구를 뜻대로 할 수 없는 갈증을 핸드사이클로 조금이나마 풀었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운동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된 훈련은 퇴근 후에 하고, 대회가 가까워지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출근 전 사이클을 탔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최대한 빨리 하고는 30분간 웨이트를 했다. 하루 일과가 빡빡하다.

 

 윤여근은 "직장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훈련량에 한계가 있고, 직장도 오랜 시간을 비워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직장은 버릴 수 있어도 운동은 버릴 수가 없는데 현실적으로 같이 할 수 밖에 없으니까 피곤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힘들어도 포기는 하지 않았다. 윤여근은 핸드사이클을 시작한 뒤 3년 동안 직장과 운동을 병행했다. 매주 그가 운동을 쉬는 것은 하루 뿐이다. 

 

 윤여근은 8월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 대회,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두 달 가까이 '공무원'으로 제대로 일하지 못했다. 7월부터 한 달 동안 합숙을 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이후 일주일간 일하다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윤여근은 "공무원 공문 규정에 따르면 국제대회, 전국체전에 참가할 때에는 공가를 쓸 수 있다. 하지만 훈련 때에는 안 된다"며 "연가를 다 쓰고 근무 10년 마다 추가로 나오는 연가 10일을 모두 썼다. 올해 연가를 모두 쓴 셈이다. 이제 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운동과 직장을 병행하면서도 윤여근은 처음 나서는 국제종합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핸드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로드레이스(이상 H4-5)에서 모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2관왕 소감을 묻는 말에 윤여근은 "직장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만 저로 인해서 장애인이 일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처음 나가 본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대회를 경험하면서 느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는 윤여근의 열정을 더욱 불타게 만들었다. 패럴림픽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의 꿈도 더욱 커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를 따라잡으려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는 훈련량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여근의 설명이다. 직장과 병행하고 있는 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윤여근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 차가 크다. 운동을 전업으로 하는 선수들이다보니 훈련량이 엄청나다. 트라이애슬론을 하는 선수들이 나오는데 하루에 핸드사이클을 100㎞씩 타고, 수영을 7시간씩 한다고 그러더라"며 "그런 모습을 직접 보고, 기량 차를 피부로 느끼니 더욱 욕심이 난다. 현재 훈련량으로는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업으로 운동을 하는 외국 선수들처럼 훈련을 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훈련을 할 마음가짐은 돼 있다"며 "다만 직장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는 그 정도로 많은 훈련을 할 수가 없다. 하루에 사이클 훈련 100㎞를 타려면 반나절을 할애해야 하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핸드사이클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윤여권의 성장세는 가파른 편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고픈 열정도 충만하다. "운동이 너무 좋고, 운동은 나에게 생명과 마찬가지다"고 말하는 윤여근이다.

 

 그래서 윤여근은 열정과 현실 사이 갈림길에 서 있다.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 도전하고픈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러려면 휴직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운동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윤여권은 "직장을 포기하고 운동을 선택해야하는지를 놓고 기로에 서 있다.  공무원 생활이 올해로 12년 차인데 8년을 더 해 20년을 채우고 그만둔 뒤 운동을 해야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20년간 해 온 직장을 포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도쿄 패럴림픽에 도전하려고 해도 휴직을 해야한다. 패럴림픽에 어떤 선수들은 몇 번이나 나가지만, 어떤 선수에게는 평생 한 번 경험할 수 있는 무대"라고 열망을 드러냈다. 

 

 윤여근의 꿈은 핸드사이클 선수로 패럴림픽에 나가는데 그치지 않는다. 2013년 경험해 본 좌식스키를 무척 마음에 들어한 윤여근은 다른 종목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으로부터 제안도 받았다. 휠체어농구에 대한 열망은 아직도 남아있다. 

 

 하지만 늘 발목을 잡는 것은 현실이다. "정해진 것은 없어요"라고 말하는 윤여근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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